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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까만 동굴 속,

희미하게 반짝이는 푸른빛 덩어리.

 

훔쳐온 알 하나.

 

금이 간 조각을 살며시 건드리자

부서진 파편 속에 잠자고 있던

거인의 날개가 아름답게 펼쳐지네.

 

파아란 달빛의 에너지가 부드럽게 스며들면

태초의 기억은 잊혀진 향수를 쫓아 질주하네.

 

두려운 속도로 날아 오른 저 산꼭대기.

아찔한 듯 드넓게 펼쳐진 평온의 땅.

 

녹색의 향기에 취해 잠시 단 꿈을 꾸고 일어나니

 

시간을 재는 히스테릭한 마녀의 손바닥 위

제물로 바쳐진 영혼들이

성난 파도처럼 요동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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