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ry Min
질문 #1 시크릿으로 정말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최종 수정일: 2022년 12월 22일
"시크릿으로 불리는 자기 계발의 열기가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100개의 다이아몬드 중 85개를 10명이 나눠 갖고 남은 15개를 놓고 90명이 싸우던 것도 모자라 코로나 펜데믹으로 한 번 더 타격의 물살을 겪은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는 이제 공식화되지 않은 계급제도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편안하고 안전한 생활을 보장 받기 위해 기존의 방식으로 미래에 불안을 느끼지 않을 만큼의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직장을 평생 다녀야 하는 곳 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도 막을 내렸다.
불안한 현실에 대처하기 위한 방편으로 어떻게든 성공과 개인의 행복을 이루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인터넷 소셜미디어,
즉 고도로 발달한 문명은 우리의 삶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뒤집었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세상.
배경과 출신에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행복해지겠다는 우리의 바람은
수많은 자기계발서의 영향력만큼이나 강력하다.
불안이 기회가 되고 열정이 돈이 된다는 시대.
그렇게 성공을 거머쥐면 개인의 행복은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일까.
유튜브 100만의 꿈.
퍼스널 브랜딩으로 스타트업 시작하기.
성공하기 위해 팔리고 있는 방법은 충분히 전략적이고 효과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과 성공이라는 결실을 위해 진짜 중요한 문제는 크게 간과하고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기본,
즉 원칙이란 본래 그 성질상 부수적인 것에 가려 오히려 잊히기 쉽기 때문이다.
부를 거머쥐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복잡한 일들이 정리되고 그동안 꿈에 그리던 일들이 이루어지고 행복도 찾아올 거라는 안일한 생각은 우리 삶의 가치에 따른 우선순위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행복이란 것은 과연 나 혼자만 노력한다고 될 일일까?
우리가 잊고있는 진짜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 자녀 관계, 결혼 관계, 친구 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이다.
독립,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생의 큰 경험을 눈앞에 두는 2, 30대 수많은 인플루언서가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나는 나만의 행복을 찾고 있어요 - 댄서
나는 내 안의 나만의 예수가 있어요 - 보디 트레이너
나는 남들이 뭐라던 신경 안 써요 - 가수
나는 나만의 우주에 살아요 - 게임 유튜버
그들은 행복을 찾고 있다.
그런데 행복은 과연 그들의 말처럼 나만의 것일까.
다시 말해 나만 행복하면 되는가.
나르시시스트 춘추전국시대가 따로 없다.
모두가 보여주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보여준다는 것은 나쁜 것인가.
우리는 보임과 동시에 보여진다.
다른 사람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우리는
결코 혼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없는 존재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흔한 인용구처럼 그토록 사회적 동물인 우리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무시한 채 "나"에게만 초점을 맞춘 전략에만 혈안이 되는 것이 과연 개인의 행복에 가까이 다가가는 길일까.
시크릿이라고 불리는 자기 계발의 가장 큰 허점은
주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나만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나만 출세하고 잘나가면 행복은 찾아오는 것일까.
성공과 관련된 도서는 언제나 인터넷 베스트셀러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조기 은퇴를 일컫는 파이어족은 부자가 되어 자유의 꿈을 이루겠다는 이들의 염원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대중문화 콘텐츠는 감히 상상도 못 할 만큼 정교하게 발전한 알고리즘 기술이라는 놀라운 위력으로 우리에게 더욱 부자가 되라고 부추긴다.
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것을 갈망하게 만든다.
도저히 나의 현실에서는 이루어낼 수 없을 것 같은 불안이 커질수록 더욱 그것에 집착하게 되고 가치가 있는 것들을 분별하는 능력을 눈멀게 만든다.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모순을 발견한다.
가상 세계에서 보여주는 성공한 삶을 얻기 위한 열정은 도를 넘어, 진정으로 가치를 두어야 할 인간관계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된다.
상호작용적인 소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우리가 SNS의 파격적인 영향력을 가진 수치에 동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주변과 자신의 성장을 함께 도모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태어난 순간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배경과 출신에 따라 고유한 문화 배경을 바탕으로 경험을 쌓아 나간다.
그러므로 사실 우리는 모두가 각자의 무대 위의 주인공이다.
그 누구도 상대의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없기에
사회라는 하나의 더 큰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가 아닌 모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던 인플루언서들의 캐치프레이즈는
"나는 나만의 행복을 만들어요~"가 아닌,
"당신도 행복을 만들고 싶은 사람 중 하나인가요?"
또는,
"우리만의 행복을 함께 만들어 나가요."가 되어야
진정한 행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특별하게 대접하기 위한 자기 계발.
성공하는 삶을 쟁취하기 위한 퍼스널 브랜딩
이 모든 삶의 기술들을 익히기 이전에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우리가 모두 사랑스럽고 특별하게 대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다르다.
너와 나의 다름이 곧 특별함이고,
우리는 모두 특별한 주인공이다.

고로 주인공은 내가 아닌 우리 모두이다.
2022년 현실과 소셜미디어라는 두 가지 세계를 사는 현 시대가 이토록 혼란스러운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나와 주변과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높낮이가 있는 곡선이며 끊임없이 그 평행선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다.
밸런스를 생각하지 않고 눈앞에 놓인 이익에 현혹되어 멀리 있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되면 개인적인 문제에 얽매이게 되어 삶에서 진정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다른 것들은 놓치게 되고 말 것이다.

개인주의의 삶으로는 결코 행복을 얻을 수 없다.
by 체현 쌀롱.